난데없는 조기진통으로 2주 가까이 입원했던터라 열매가 너무 일찍 나올까 걱정했던 것이 무색하게 나는 아직 무거운 몸을 이끌고 이리저리 잘 다니고 있다. 며칠전부터 일부러 많이 걸어다녔더니 밤에 자려고 누우면 치골이 쑤시긴하지만. 그리고 운 좋게도 임신기간 내내 허리통증이 없었는데 이제 막달에 접어들고 나니 슬슬 통증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씩 허리에 부담이 느껴진다.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통증이 되겠구나 싶은. 하지만 이제 그야말로 막바지니까 그리 걱정되진 않는다. 며칠전부터는 아침에 일어나면 부어있다. 지금까지 거의 부은 적이 없었는데 역시나 막판이 되니.. 36주 첫날 퇴원한 후로 1주 간격으로 병원에 가다가 이번주부터는 3일 간격으로 간다. 담당 교수님 외래가 있는 월, 목요일에 맞춰 가는 것. 3..
막달이 될수록 공간이 좁아져 태동이 줄어든다고 하는데 열매는 오히려 더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 같다. 무슨 생각으로, 어떤 의도를 가지고 몸을 자꾸 움직이는 걸까. 답답해서? 얼른 엄마 몸의 좁은 공간을 벗어나고 싶어서인가? 뭐 특별한 의미없는 몸짓인지도 모른다. 생명이 있는, 살아있는 존재니까 당연하게도 움직이는 건지도.. 16~17주경 첫 태동을 느꼈을 때 얼마나 안도했던가. 첫 임신 때는 20주가 넘도록 태동을 느끼지 못했지만 그래도 아이가 잘못됐을거라고는 생각 못했었다. 개인차가 있다고 하니, 그저 우리 아이는 좀 늦는 것 뿐일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늦된 아이라서 그랬던게 아니라는 걸 알게됐을 때, 얼마나 절망했는지, 슬펐는지. 이번 임신 때 첫 태동 전까지는 늘 불안 속에서 지내다가 태동을..
나와 짝꿍, 우리는 각자 다른 가족의 구성원이었던, 이른바 '남'이었다. 그런 두 사람이 만나 새로운 가정을 이뤘다. 가족이 됐다. 그런 부부가 아이를 낳는다는 건 생각해보면 참 신기한 사건이다. 그 아이는 엄마 아빠처럼 다른 가족에 속해있던 적도 없고 이미 세상 어딘가에 존재했던 사람도 아니다. 이 세상에 없던, 부부의 유전자를 절반씩 나눠 가진 전혀 새로운 존재가 내 뱃속에 있다. 작은 세포에서 시작해 지금은 인간이 되어 세상에 나올 날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거 너무 신기한 일이잖아?! 머지않아 그 아이를 만난다는 것이 아직 실감이 안 난다. 평생 잊지 못할 기쁜 날이 되기를. :)
19주다. 분명 아이는 잘 크고 있다는 걸 알고 있고, 안정기에 접어들었으니 이젠 좀 안심해도 될까 싶다가도,유산했던 시기가 다가와서 그런지 가만히 있다 문득 불안감에 휩싸이곤 한다. 또 유산되면 어떡하지? 정밀초음파 보러 갔는데 아이 심장이 또 멈춰있으면 어떡하지?이런 생각에 순간 빠져들고 마는 때가 있다.이틀전엔가는 갑자기 불안해져서 남편을 껴안고 울기도했다. 다시 한번 그 일을 겪는다면 저번보다는 덜 충격적이겠지만 그래도 많이 힘들것 같다. 뱃속에 몇달 품고 있던 얼굴 못 본 아이를 한번 떠나보낸 것도 이렇게나 힘든 걸 보면, 시기가 언제든 자녀가 부모보다 먼저 세상을 등지는 것을 왜 가장 큰 불효라고 하는지 감히 알 것 같다. 얼마전 강원도 펜션에서 사망한 고등학생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김용..
16주차. 어느덧, 내일이면 17주차에 들어선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작년에도 17주차쯤 컨디션이 안정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올해도 비슷한것 같다. 어제는 하루종일 헛구역질 단 두 번. 샤워하는 동안.이전보다 덜 피곤하고 꽤 다닐만해졌다. 이제 서서히 운동량을 늘려도 좋을 것 같은데 이젠 날씨가 제법 추워지고 얼마전 눈이 온 이후엔 더러 미끄러운 길도 생기고 해서 조심해야할것 같다. 길을 걸을 떈 평소보다 좀 더 신경써서 걷고 있다. 아침에 바램보다 일찍 깨는건 여전하고 대신 낮잠을 1-2시간 정도 잔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냥 '똥배' 많이 나온 것처럼 보이던 배가 지난 1주일만에 갑자기 눈에 띄게 훅 나온 느낌이 든다. 신기하다. 보통 둘째 임신 때는 배가 더 빨리 나온다고 하는데, 첫 아이이긴하지..
지난주쯤부터는 전반적인 컨디션이 한결 나아졌다고 느낀다. 구역질 횟수도 줄었다. 아직 양치, 샤워할 때는 우웩우웩 거리면서 하지만. 멀미하는 것 같은 느낌은 길지 않게 하루에 한두번 정도.다행히 식욕은 원래보다 살짝 떨어진 상태를 유지 중이다. 예정된 검진일까지는 열흘 정도 남았지만 처방약이 다 떨어져서, 아이가 잘 있는지도 확인할겸15주3일째 되던 날 병원에 다녀왔다. 열매는 꼬물꼬물 잘 움직이고, 심장도 잘 뛰었다. CRL 10cm, HR 160.초음파 화면엔 원래 예정일보다 3일정도 이른 날짜가 떴다. 그 정도야 그닥 의미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주수에 맞게 잘 크고 있다니 다행이다. 사실 지난번엔 아이가 주수에 비해 1주 정도 작았다. 그 정도 작다고 다 유산되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취약할..
9주차 중반부터 불안과 걱정이 계속되다가, 월요일엔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시간이 흘러 못갔고 화요일엔 담당선생님 휴진이었고, 결국 수요일에 무작정 병원에 갔다. 접수데스크 직원이 거의 1시간 가까이 대기해야될수도 있다고 말해줬다. 어차피 예약도 하지 않았고 한창 바쁠 시간대인것 같아 예상하고 있었다. 진료실 앞에서 정말 50분 정도 기다렸다. 책 읽느라 생각보다 시간은 빨리 갔지만. 진료실에 들어가 선생님과 잠깐 얘기를 나누고 초음파를 봤다. 아이는 내 걱정이 무색하게 팔다리를 꼬물거리며 움직이고 있었다. 지난번보다 자라 키는 두 배가 되었고 심장도 170여회로 잘 뛰고 있었다. 쿵쾅쿵쾅.. 아이의 심장소리를 듣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선생님이 휴지를 건네주셨는데,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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