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생활 1년동안 가장 널럴하고 편안했던 소아과. 아침 일찍일어나 회진 준비를 하고, 회진이 끝나면 정명이랑 휴게실에서 TV를 보며 느긋하게 아침 식사를 즐겼다. 그리곤 이렇게 방으로 들어와 낮잠을 즐기곤했다ㅎㅎ 정든 부천을 떠나 무시무시한 의정부로 곧 떠나야했기에 슬슬 아쉽기도 했고 같은 방 친구들이 더욱 애틋했던, 그 여름날. 지금도 좀 그렇지만, 좀 더 시간이 지나고 꽤 경력이 쌓인 의사가 되고나면 2010년, 실수투성이 인턴이었던 시절을 종종 떠올리며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지면서 한편으론 조금 그리워질 것도 같다. (물론 인턴시절로 되돌아가고싶지는 않다ㅎ)
작년 2월, 첫 출근을 며칠 앞두고 1년간의 인턴 스케쥴표가 공개되었다. 인턴 근무는 1개월에 1개 과에서 근무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첫 근무는 2월 중순에 시작하므로 40여일간 근무하는것이 보통이다. 그 수많은 과들 중에서 응급실, 신경외과만 아니면 다 괜찮다고 간절히 바랬건만 스케쥴표를 확인하고도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어 그 엑셀파일을 몇번이나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확인했었는지 모른다. 응급의학과! 인턴 첫 달의 응급실은 더더욱 힘들기 때문에 가능하면 현역 남자의사들을 배치한다고 한다는 이야기는 진정 헛소문이었나... 어쨌든, 2010년 2월 18일, 난 부천성모병원 응급의학과로 첫 출근을 했었다. CMC에 속해있는 수도권의 6개병원 가운데 유일하게(아마도?) 응급의학과 전공의가 없는 곳. 그야..
또 실수다. 재원환자가 많으면 많은대로, 또 이렇게 적어지면 적은대로. 어제 입원한 환자 chest PA를 미처 확인하지 않았다. 아니, 분명히 열어보긴 열어봤던 것 같은데 왜 그 확연한 pneumothorax를 보지 못했던걸까! 아아악- 특별히 호소하는 증상도 없었던 터라 그냥 무심코 지나쳐버렸나보다. 50%는 족히 되어보일만한 pneumo를-_- 결국 오늘 아침 예정되어있던 bronchoscopy는 취소되었다. 환자에게 폐를 끼친 셈이다. 그나마 그 분이 약간 늦은 아침식사라도 하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질까. 나도 어제 저녁에 그것 때문에 할일이 생겨서 외출도 포기하고 살짝 슬퍼하고 있었는데. 대부분의 레지던트들이 겪는 malpractice의 큰 부분은 자신이 처방한 검사의 결과를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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