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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 scene

PK실습 36주째

갈매나무 2009. 1. 31. 01:00

어제부로 정신과 실습이 끝났다.
이로서 메이져과 실습은 끝난 거다. (메이져과 :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정신과)
아직 내가 사고친 실수를 수습해야할 것이 여전히 남아있어 마음 한구석이 살짝 어둡긴 하지만-_-a
어쨌든 끝났다.

36주간 실습을 하는 동안, 이건 아니라고, 이건 절대 못할 것 같다고 배제시킨 과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강력하게 구미가 당기는 과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내가 염두에 두고 있는 과는 아직 실습을 돌지도 않았고, 필수도 아니다)
내과보다는 소아과가, 외과보다는 산부인과가 재미있었다.
외과나 산부인과가 의외로 땡길지도 모른다고 내심 기대했었지만 그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웬걸!

기대는 커녕 오직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정신과가 급 땡긴다.
정신과 실습을 하면서 좋았던 몇가지는 일단 제쳐두고 가장 매력적인 건,

어떤 사람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생각하고 알아나가야한다는 것,
그렇게 해서 그 사람의 본질에 접근해간다는, 그런 느낌.
그래서 다른 어느 과보다도 '사람에 대한 관심 자체'가 중요하다는 거...

내가 정말, 그런 의사가 됐으면 좋겠는데.   (물론, 실력은 기본장착해야되고ㅋ)
정신과가 아니라 그 어떤 과를 선택하게되더라도 말이다.


으아... 벌써 36주! 아직 20주 넘게 남긴 했지만. 아효- 첫마음은 많이 희미해졌다. 다신 돌아오지 않을 시간인데.
언젠간 분명 이 시절을,
의사가 아닌 학생으로서 환자를 만나고 공부하던 이 시절을 빙긋이 떠올리게 될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힘내라, 갈매나무.





언젠가 우리 학년 카페에 누군가 올려놓은 카툰. (출처모름) 아- 어느 학교나 PK신세는 비슷한가보다ㅋㅋ 혼자서 크큭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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