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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 scene

2009년 새해맞이

갈매나무 2009. 1. 3. 00:44

어린 시절에는 해의 마지막날과 새해 첫날에는 새로운 결심에 대한 내용을  일기에 썼다.
특별히 일기 쓸 거리가 없어서일수도 있겠지만, 그렇게라도 새해 첫 날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맞이하지 않았을까, 어린 시절의 나는.

그런데 언제부터였을까?
해의 마지막날이나 새해 첫날이나, 그 사이에 명확한 경계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어김없이(감사하게도) 찾아와주는 또다른
하루일 뿐이라고 생각하게 것이.

사실은 그렇다.
1999
마지막날, 새로운 밀레니엄이 밝아온다며 전세계가 들썩였다. 어떤 새해맞이보다도 시끌벅적했던 .
따지고보면 진짜밀레니엄은 2001년부터 시작인데^^; 천년을 조금이라도 빨리 맞이하고 싶은 사람들의 욕망 때문에 때이른 밀레니엄 맞이를 하게 아니었을까.

아무튼, 시끌벅적했던 . 1999 12 31일과  2000 11 사이에는 시간의 경계가 없었다 
어제도 그저께도 그 전까지 째깍째깍 쉴새없이 언제나 같은 속력으로 돌아가던 시계바늘이
새천년이 된다고 해서 다른 모양새로 움직이게 되는 아니다. 사실상 날짜라는 것도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그렇게 정해놓은 약속일 뿐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새로운 천년이 시작된다며 중대한 의미를 부여하였다. 마치 전혀 새로운 변화가 찾아올 것 처럼.
어쨌거나 늘
그랬듯 시간은 말없이 흘러간다.

그렇다. 2008년이나 2009년이나 그것은 사람들이 시간을 잘라 경계지어놓은 것일 뿐이다. 하지만!

2009년이 나에게 2008년과 다른 해가 되는 것은 전적으로 나에게 달려있다.
2008년과 다름없는 자세로 새해를 살아간다면 달라질 것은 없을 것이고, 새로운 다짐을 하고 달라질 내 모습을 기대하며 살아간다면... 2009년은 그야말로 NEW YEAR가 될 것이다.
간단하고도 명쾌한 진실을
, 열살의 세은이도 알고 있었을, 
알고도 모른척했거나 아니면
오랫동안 잊고 있던 진실을 새해 둘째날 문득 깨달았다.

그래서  새해결심이라는 제목을 달고 번호를 붙여가며 몇가지 항목들을   참이다.
오늘 도착한 따끈따끈한 다이어리에다가. (인터넷으로 주문한 것)
아- 사실 '결심'이라는 단어 자체도 참 오랜만에 써보는 말이다. 한 때는 이 단어를 자주 사용하던 적이 있었는데.
내가 어쩌다 이리도 생기없는(=결심하지못하는?) 인간이 되었나.
비록2009 11일을 무감동한 상태로 맞았지만,
이렇게 해서 나의 새로운 2009년이 진짜시작하는 거다.

물론, 인생의 그렇지 않은 때가 없겠지만 2009년은 내게 굳이 새롭게 결심하지 않더라도 어떤 의미가 있다.
2010 (!) 1월에 국가고시가 있으니까! 3년전처럼 수험생 신분으로 컴백이다.
물론 MEET준비할 때와는 다르다.
( 이게 아니면 인생이 막장(?)으로 갈거라는 극단적 가정하에 자신을 채찍질했었다ㅋㅋ 물론 시험을 망쳤더라도 내 인생은 막장으로 가진 않았을거고, 다른 일을 하며 나름대로 나의 행복을 찾아 잘 살았겠지ㅋ)

솔직히 말하면 때만큼 긴장되진 않지만(아직 정신못차렸구만;;) 2에서 3 올라가는, 기분이다.
이렇게 표현하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같다.-_-; (이제 고2 올라가는 내 막내동생을 제외하고.)

자, 시작이다!






덧붙임... 이제 나는 우리 나이로 스물여덟이다. 이제 며칠 후엔 꽉찬 스물일곱이 된다.  내가 스물여덟살이라니! 여덟살도 아니고. 아직 적응이 안된다. 여러분, 이제 저는 스물여덟살입니다~-_-; 혼자 되뇌이다가도 헉! 소리가 절로 나온다. OTL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나의 이십대가 저물어가고 있다는게 실감나지 않는다. 내가 삼십대가 되고 사십대가 되었을 때, 나는 나의 이십대를 어떻게 추억하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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