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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 scene

금요일 밤

갈매나무 2009. 2. 28. 02:24

3주간의 응급의학과 실습을 마치고 간만에 맞이하는 '주말다운' 주말이다.
이런 날에는 일찍 잠들고 싶지만 결국엔 그럴 수 없게 된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읽거나, 드라마를 좀 봐줘야한다.
(그래서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이라는 소설을 읽다가 이렇게 쓴다.)
아, 편한 친구와 시워언한 맥주 한 잔도 좋을텐데.

목요일부터 인생에서 또 한가지 새로운 것을 시작했다.- 요가
내가 왜 진작에 요가를 시작하지 않았던 걸까? 후회가 아니라, 궁금한 거다. 이유가.
그렇다면 왜 요가를 지금 시작하게 된걸까.
가장 큰 배경은 1년전의 인도여행이고, 그 다음은 몇 달 전 다녀온 템플스테이일테고,
또 요 근래 나를 힘들게 하는 내 자신 때문이라는 것이 가장 직접적인 이유가 아닐까 ...
마음의 평온을 찾고 싶었다. 나를 온전히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렇게 위로받을 수 있을것 같은 기대감.

아직은 처음이라, 안 쓰던 근육을 쓰게 되어 일주일 정도는 몸이 쑤실거라고 선생님이 말씀해주셨는데, 과연 그렇다.ㅋㅋ
모든 동작이 대칭적으로 이루어지는데 난 오른쪽 팔다리가 더 쑤시다. 뭔가 균형이 맞지 않는 상태란 뜻인가보다.

일단 두고봐야하겠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것을 시도했다는 자체만으로도 흐뭇하다.

아- 서울 가고 싶지만, 참았다. 꾹 참았다가 4월에 갈 거다.
대신 오늘 깜짝 손님들이 찾아왔었으므로.
그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실없는 얘기에 웃었던 몇 시간이, 참으로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왜 근데 나는 점점...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 같은 느낌일까.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이 유아기로 퇴행하고 있다.
왜 철들지 않는담?
내 나이가 스물여덟이라니, 세상에! 거짓말. 나 원.
-ㅗ-


(참... 오늘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마치 예전 싸이월드 미니홈피 다이어리에 술먹고 써대던 글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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