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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 scene

습관

갈매나무 2008. 12. 21. 16:39
보임&문희 - 이들을 만나는 건 거의 습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주말을 맞아 2박3일로 서울에 가거나 그보다 좀 더 길게 가거나, 어쨌든 나는 이들에게 서울로 간다는 사실을 알리고
굳이 만나자는 말을 누가 하지 않아도 '내가 서울에 가면' '셋이서' '만난다'
물론 시간맞추기 어려워서 둘이서 만날 때도 있고, 보임언니와 문희는 서로 회사가 지척에 있어 나보다 더 자주 만나긴 하지만. (그래서 나더러 졸업하면 둘의 회사와 가까운 강북삼성병원으로 오라고 난리.)

셋은 어찌보면 참 다른데 어찌보면 참 닮기도 했다.
나는 철없던 시절에 보임언니와 노천 날개 위에서 수없이 데이트를 했고, 우연히 언니의 비밀을 알게된 적이 있다.
문희에게 나는 '카리스마 넘치는' 선배였고 (지금은 그런 환상이 다 깨졌다네♪) 문희는 내게 '챙겨주고 싶은' 후배였다.
보임언니와 문희는, 결정적 선택의 시기에 고민을 나눴던 사이이고 지금은 사무실이 가깝다ㅎㅎ
우리 셋이서 함께 많은 시간을 공유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우리의 관계는 대략 이런게 아닐까.



만날 때마다 폰카로(DSLR을 샀다고는 하는데 진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사람들을 찍어대는 문희,
그러나 정작 본인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면 언제나 이런 식이다.
그 날도 역시 손으로 X자를 그리고, 언니 뒤로 숨고, 참 나.
(보임언니도, 나도 계속 뭐라뭐라 핀잔주고 있는 상황ㅎㅎ)


결국 항복하고 한 장 찍었다.



우리는 왜 자꾸 만나는걸까? ㅎㅎ
습관처럼 만나는데도 사실, 정작 만나면 '정말 하고싶은' 이야기를 하기가 쉽지 않다.
뜨끈한 감자탕에 소주 마시면서 술기운을 빌어서라도 그런 이야기를 해보고싶었다.
또 다음으로 미뤄지나...?




프레스센터 뒤의 '가츠라'에서 마신 '오니레이슈'. 깔끔하고 순해서 좋았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안주로 시킨 요리도 국물맛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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