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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마 나와 가까운 사람들 중에서도 아는 사람이 몇 없을 거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면서, 졸업하고나면 극단에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꽤 유명한 곳인데, 이젠 극단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을만큼 오래전 일이 되었다.
그냥 어렴풋이 생각만 했던게 아니라, 꽤 현실적인 부분까지도 고민했었고,
정말 다른 선택항이 없었다면 아마 그렇게 되었을 지도 모를만큼 가까이 갔었다.
그 시기에, 극단 홈페이지에 가보니, 때마침 신입단원 모집공고가 나있길래 지원서 양식도 다운받아놓고,
관계자에게 지원과 관련한 문의 메일도 보냈었다. 답장을 받았는데,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그래서 여전히 기억하는 한마디는, '오는 사람 안 막는다'는 말.ㅎㅎ
벌써 그게... 9년전쯤?
그 후로 가끔 그 때가 생각나곤 했는데, 참 재미있다. 내 인생에도 그런 고민을 하던 시기가 있었다는 것이.
지금과는 전혀 다른 길을 갈 수도 있었다는 건데, 만약 그 때 그 극단에 입단했더라면...
난 지금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가끔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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