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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사진 속, 세살쯤 됐을까, 샛노란색 스웨터를 입은 내가 웃고 있다.
또 어떤 사진에는 돌쯤 되어보이는 내가 청록색 조끼를 입고 커다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다.
엄마가 떠 주신 옷이다.
한 달 가까이 중단했던 아기옷을 다시 뜨고 있다.
다홍색 멜빵 블루머를 입은 아이를 상상해본다.
이 옷을 입고 돌 사진을 찍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 동네의 벚꽃 길을, 단풍나무 아래를 함께 걸을수도 있겠지.
나보다 훨씬 젊었던 우리 엄마도 이런 상상을 하며 스웨터를, 조끼를 떴을까.
슬픈 생각이 아닌데도 그냥 눈물이 나온다.
아이를 키우면서 이런 순간들을 얼마나 숱하게 맞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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