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연속 월요일이 휴일이다 보니 5월들어 두번째 긴 주말을 보내고 있다.
첫번째 긴 주말에는 그저 푹 쉬고, 공부도 하며 보냈는데
이번 주말은 그저 푹 쉬어지지도, 공부에 집중하지도 못하고 있다.
일찍 일어났는데도 집에서 밍기적거리다가 학교로 가는 길.
전국적으로 흐리고 비 오는 곳도 있다던데 오늘 부산의
하늘은 유난히도 파아랗고
구름은 그만큼 하아얗고
얼마전까지도 새순이 돋아나 있던것 같은 가로수는 초록색이 짙어져 있었다.
그렇게도 계절의 색이 뚜렷한 오늘인데 나는
문득, 외 롭 다 .
파아란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며 횡단보도를 건너다보니 더욱 그 랬 다 .
잘 견디다가, 아니, 외로움 혹은 고독감 류의 것들에
아주 익숙해져서 이제 그걸 아예 즐기는 수준이 되었나, 싶다가도
이렇게 종종 견딜수 없이 외로운 때가,
외로워서 몸서리쳐지는 때가 온다.
정말 무슨 attack처럼 말이다.
돌이켜보니 딱 이맘때쯤이었던 것 같다. 아니, 4월이었으니 지금보다 살짝 이른.
학기 중에 왠만해서는 서울에 잘 올라가지 않던 내가
금요일 수업을 통째로 제끼고 목요일 오후에 서울로 갔던 것이.
평일 점심에 친구들과 강남역 근처의 터키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으며
꺄르르댔다. 기분좋은 봄바람이 살랑였다.
나는 연신 '아아아 너무 좋아'라고 말했었는데.
후훗. 보고싶네, 친구들.
ㅜㅜ
그저 이런 나를 달래주는
뮤지션들에게 감사할 따름.
(정재형, 루시드폴, 김동률 등)
도서관에 앉아 책을 들여다보는데
모든 글자들이 제멋대로 돌아다니는 것 같아
3시간(!) 만에 과감하게 책을 덮고 집으로 왔다.
그리곤 착한 친구 한 명 불러 저녁먹으러 오라고 했다.
보글보글 된장찌개와 수다로 외로움을 달래야겠다.
이번주 목요일에 서울가버릴까부다.
(앗! 진짜. 급 땡긴다. 이런 생각하게 되면 진짜 가게되는데.
금요일날 야구장이고 뭐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