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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3 Kolkata, sudder st. _nikon coolpix p4


첫번째 인도여행 
2008.1.11~2.13
인천-방콕-꼴까따-바라나시-아그라-푸쉬카르-우다이뿌르-델리-맥그로드간즈(다람살라)-델리-인천


인도에서 돌아온지 일주일이 지났다.

집으로 돌아오고 나서 처음 외출을 나갔던 날은,
집 근처에서 2500원짜리 테이크아웃 라떼를 마셨는데,

'이 돈이면, 100루피. 라씨 10잔
아니면 뗌뚝 두그릇 사먹을 수 있겠다.
도미토리 하루 숙박비를 내고도 남는 돈이네'

라고 나도 모르게 꼽아보고 있었다.

몸은 집으로 돌아왔는데 아직 마음은 돌아오지 못했달까.
이제 부산으로 내려갈 기차표를 예약하고,
지인들과 만나 그간 쌓인 수다를 풀고,
지하철 가판대에서 즐겨보는 주간지를 오랜만에 사서 읽으면서
이제서야 2008년 2월, 서울 혹은 부산에서 살아가는 대학원생으로,나의 일상으로 다시 착륙했음을 실감한다.
그러면서도 문득 아쉽다.
언제 또 다시 갈 수 있을까.


여행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혹은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시다가 만난 수많은여행자들과 대화를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do you like India?"

나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아직은 잘 모르지만 참 재밌는 나라인것 같다고.

(여행의 끝이 보이기 시작할 즈음에서야 이 대답에
attractive라는 수식어가 덧붙여졌다)

매순간이 즐거웠던 것은 아니었다.
밤기차로 열몇시간을 달려와 피곤한 몸으로 나보다 더 큰 배낭을
메고 기차역을 나서면 어김없이 들러붙어서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불러 나를 열받게 했던 릭샤왈라들이나,
인도인 요금의 몇십배나 되는 각종 유적지나 박물관 요금들,
사람들이 북적이던 꼴까따 뉴마켓 앞에서 내 귀에 바람을 불던-_- 얼굴 모르는 어떤 남자 등.

그런데 왜 다녀오자마자 인도가 그리워지는걸까.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이십여년전 처음 인도에 온 이후 이번이 열다섯번째 여행이라는
스페인 아줌마나,
이십대 초반에 처음 온 이후 네번째로 왔다던 어떤 오빠,
이번이 네번째 여행인 엄마와 함께, 일곱번째 인도에 왔다는
어떤 캐나다 여자 아이를
지금은 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래, 이번은 나의 '첫번째' 인도여행이었다.






(2008.2.20. 싸이월드 미니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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