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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 scene

다음 여행은,

갈매나무 2013. 1. 27. 20:25


여행을 앞두고 있을 때, 

준비하는 동안 설레임과 즐거움이 점차 고조되다가

출발하는 그 순간, 절정에 이른다. 

순전히 내 경험에서 비롯된 것인데, 늘 그랬다. 

기차를 타고 갈 때는 기차에 올라 자리를 잡고 기차가 움직이기를 기다리기 까지의 그 시간, 

비행기를 타고 갈 때는 비행기가 활주로를 내달리는 그 시간. 

음.. 사실 이런 이야기를 쓰려고 했던건 아닌데.


이제 제법(?) 경험치가 쌓여서 그런지 딱히 한번에 긴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데도 여행 준비는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산에 오르는 일정이 하이라이트인 여행은 처음이라서 등산용품 몇가지 사느라 인터넷 쇼핑을 좀 많이 하긴 했지만 ㅋㅋ 

(심지어 내 동생은, 요즘 택배가 너무 많이 와서 경비아저씨께 죄송하다고도 했다. 물론 그 주범은 나다.ㅠㅠ)

지난 주에는 가는 길에 방콕 경유하면서 하룻밤 묵을 숙소와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로 가는 국내선 항공을 예약했다.


이번주에는 입국비자와 트레킹 퍼밋을 발급받을 때 필요한 증명사진을 찍고,

(해마다 증명사진을 찍을 일이 생긴다. 굳이 의도한 것은 아니나, 나의 노화과정을 확인 할 수 있다ㅠㅠ )

인터넷 면세점에서 간단한(가벼운!!) 걸 몇가지 주문하고,

틈날 때 외래에서 다이아목스를 처방할 예정. 

그리고 짐을 싼다. 


출발 전날 쯤 되면 어김없이 빠뜨린것들이 나타나겠지만 뭐.

아프리카 오지에 가는 것도 아니니, 필요한건 현지에서 구해서 쓰면 그만이다.

(언젠간, 돈과 여권, 비행기표만 가지고 떠나보고 싶은게 나의 로망ㅎㅎ)


한편으로는, 그저께쯤부터 약간 걱정이 된다. 

5년만에 떠나는 홀로 여행.

한껏 가라앉아 있는 상태에서, 유례없이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혼자 여행가면... 어떨지.

이 길로 영 돌아오지 않는 건 혹시 아닐까. 푸후후.


다음 여행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뭐, 해외학회차 어디론가 가게될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그냥 며칠 빈둥거리다가 올 수 있는 곳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태국의 꼬창이나, 베트남의 무이네... 

물론 이런 생각을 매번 했던 것 같긴한데, 나는 매번 정반대의 여행지를 골랐다.-_-


와우. 출국일이 일주일쯤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꼽아보니 오늘이 D-5.

또 꼽아보니, 여행 중에 설을 맞이하는 것도 이번이 벌써 네 번째.



출발하기 전에 마무리하고 갈 일들이 몇가지 있는데

에너지가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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