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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 scene

늦은 밤의 실없는 소리

갈매나무 2013. 1. 9. 03:38


늦은 시간까지 깨어있으면 배고픔이 따르는 건 필연적이라서, 

게다가 나는 배고플 떄 잠을 청하면 잠을 이루기 어렵기 때문에

새로 주문한 두유 상자를 꺼내어 유기농콩을 갈아 소금 이외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고 만들었다는 무첨가두유 한 팩을 꺼내어 빨대를 꽂았다. 지나치게 담백한 맛. 


오늘 잠들기 전에 마무리지으려던 글은 마무리가 안된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내용을 누군가 선점해버려서 어떻게 마무리짓는게 좋을까를 계속 고민하다가, 파일을 저장하고 닫았다. 

결국 또 마무리는 날이 밝으면 하기로 정하고나서 잠자리에 들 생각이었지만.

꼭 이럴 때 (아주 가아끔) 블로그에 실없는 소리를 늘어놓고 싶단 말이다.


학교다닐 때, 교대근무(Shift work)가 WHO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정한 

발암물질(Group 2A)이라는 사실을 알고 꽤나 충격을 받았었다. 

(http://monographs.iarc.fr/ENG/Classification/ClassificationsAlphaOrder.pdf shiftwork으로 검색!) 

우리 과에서 다루는 주제들이야 끝도 없이 많지만 교대근무, 야간노동의 건강영향은 갈수록 점점 더 주목받는 주제이다. 

(나만의 생각인가?-ㅅ-) 예전에 비해, 사람들의 인식이 높아진 것 같긴 하다. 하지만 이걸로는 부족. 

노동/건강의 중요한 문제로 확실히 부각시켜서, 이를 최소화(~철폐)하기 위한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가야한다. 

그런 점에서, 최근에 있었던, 방사선과 교대근무에 의한 유방암 산재 승인건이나, 

올해부터 시행될 야간근무자에 대한 특수건강검진 시행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 아니, 이 밤에 실없는 소리하려고 시작한 포스팅이... 진지 모드로, 즉, 삼천포로 빠지고 있다... ;;;)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서,

교대근무/야간노동이 얼마나 해로운 건지 그런 것'도' 연구하는 전공을 한다는 자가, 

이 시간까지 이러고 있단 말이다. 요즘 분명 수면 패턴에 문제가 생긴건 맞다. 일단은 두고 보는 중.


요즘, 30년 남짓 한국에서 살아오는 동안 내가 경험한, 가장 강력한 추위를 맞고 있다.

난 더위보다 추위에 더 민감한데, 아이러니하게도 겨울을 더 좋아할뿐만 아니라, 요즘의 매섭게 추운 날씨가, 난 좋다. 

어지간히 추운 날씨에도 출근할 때 여섯겹 정도로 입으면 별로 추운 줄 모르겠더라. 

히트텍도 두겹으로 입고 패딩부츠와 털모자, 털장갑, 머플러로 무장하고 나가면 

지하철역까지 10분 넘게 걸어도 춥지 않다. 

암튼, 추운 아침 출근길에 뺨에 부딪히는, 콧구멍 속으로 들어오는 차가운 공기가 난 왠지 참 좋다.

원래 지하철역까지 대개 걸어다니긴 하지만, 집 앞에서 지하철역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탈 수 있는 때에도 

요즘엔 더더욱 일부러 걷는다.


그런데 좀 웃긴 건, 다음 달에 갈 히말라야에서 마주하게 될 추위는 좀 두렵다는 거. ㅋㅋ 



지난주 어느날, 출근시간. 비현실적인 서울의 기온.




- 날이 밝으면 이 글, 지워버리거나 비공개로 전화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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