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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 scene

20120602

갈매나무 2012. 6. 3. 02:39


"누가 청부과학자이고, 정의과학자인지 선을 그을 필요는 없습니다. 우린 누구를 청부과학자라고 규정짓지 않았고 누구도 정의과학자라고 나서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이 연구회 본연의 목적일 겁니다" 


"여기있는 모든 분들이 알고 있는 사실관계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업무상 질병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를 뿐입니다"


무엇이 다른지, 그 차이를 명확히 알수 있었던 자리이기도 했고, 

동시에, 결국 연구회의 방향이 어디를 향해야하는지,

마찬가지로 직업환경의학 의사로서 무엇을 바라보아야하는지, 

다시 생각해보고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자리였다.

관점이 다를지언정 결국 '반도체,전자산업 노동자들이 건강하게 노동할 권리'를 위해 기여해야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그렇게 하려고 만들어진 모임이기도 하고.)


한편, 이 문제에 있어서 산보연의 김OO선생님이 어느 매체의 칼럼에서 언급했던 '과학적 판단'이라는 것이 결국 얼마나 허무맹랑하기 짝이 없는 것인지 다시 한번, 새삼 깨달았다. 그렇게, '가장 과학적인 판단'을 해서 어떤 '진보'를 이뤄낼것인가. 이 분야의 의사들 본연의 역할이 무엇인가. 


(그러는 사이, 이 병원에 입원 중이던 젊은 피해자 한 분이 몇 시간 전 짧은 생을 마감했다...  56번째.)




2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스스로를 꽤 까칠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더니,

1년여를 가까이서 지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온 동료가 깜짝 놀란다.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하긴, 나의 20대는 지나치게 뻣뻣했다고 때때로 생각하곤한다. 또한 좀 더 발랄했어야했다.

그 점에 대해서는ㅡ 반성한다. (근데 이제 와 반성하면 뭐하나-_- 난 이미 계란 한판을 넘겼는데.) 

아무튼, 정말 그렇게 생각하냐고 되묻던 동료의 예상치못했던 반응을 접하며 나도 놀랐다. 

나이들면서 좀, 유해진건가, 철이 든건가. 

누그러진다는게 이런걸까...?

뭐가 달라진걸까...?



3


한 학번 아래 대학 후배가 잘(?)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우고 MBA과정을 위해 이번달에 미국으로 떠난다.

그래서 그 아래위 주변 학번들이 환송회를 하기로 한 날. - 난 당직이다. 게다가 이 시간에 깨어있다, 젠장. 

멀지 않은 곳이라, 상황이 괜찮으면 가서 얼굴이라도 잠깐 보려고 했는데... 결국 이렇게 됐다.


난 회사를 때려치워본 경험이 없지만, 

주변 사람들이 다른 꿈을 꾸면서도 정작 다니는 회사를 그만두는 건 어려워하는 걸 보면

정말 쉬운 일이 아닌가보다.


1년여 미국 파견 다녀와서, 유학가겠다고 했을 때 솔직히 그러다 말겠거니 했었는데, 우와.

사회적 기업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 했던 말이 결코 빈말이 아니었기를! :D




4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변화'.

내적이든, 외적이든,

이 침체기를 벗어나려거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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