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산타할아버지가 들렀다가실 것만 같은, 그런 밤이다.
5살때였나,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서 바로 길 하나 건너 있는 아파트에 살던 때였다.
난, 크리스마스날 아침에 일어나면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두고 가셨을 거라고 믿던
유치원생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머리맡에 선물 상자가 있었다. 정말로.
당연히 기뻐했겠지.
유치원에서도 산타할아버지한테서 선물(주방놀이 셋트ㅎ)을 받았는데 또 받다니.
선물 상자는 사선 줄무늬 프린트의 포장지로 싸여있었다.
줄무늬 사이엔 '그랜드백화점'이 반복적으로 찍혀있었고.
물론, 난 의심하지 않았다.
당연히 산타할아버지가 그랜드백화점에서 선물을 사신거라고 생각했다.
상자엔 장난감 전화기가 들어있었다.
그런데 뭔가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다.
내가 기억하는 다음 장면은,
엄마와 그 장난감 전화기를 들고 그랜드백화점에 교환하러 갔던 것.ㅋㅋ
분명히 난 그 때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랜드백화점 포장지로 포장되어있으니
엄마도 산타할아버지가 그걸 그 백화점에서 샀다는 걸 알게된거고
그래서 그곳 장난감 코너에 가신거라는 것을 말이다.
난, 엄마가 산타였다는 걸 언제쯤 알게된걸까?
그 이후로 크리스마스가 덜 행복해졌는지도 모르겠다. :D
엄마는 기억이 안난다고 시치미를 떼신다.
* 그랜드백화점은 현재의 롯데백화점 강남점.
'ordinary scene'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년 새해 첫 날 (3) | 2012.01.01 |
---|---|
나이 들어간다는 것. (2) | 2011.12.26 |
달려라 하니 (0) | 2011.07.24 |
7월 세번째 일요일 (2) | 2011.07.17 |
time flies (2) | 2011.07.09 |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TAG
- 추천음악
- 영화
- nikon coolpix p4
- 의사
- 여행
- Kolkata
- Agfacolor 200
- 전시회
- pentax me-super
- 갠지스강
- 사회역학
- 인턴
- Varanasi
- 동영상
- 바라나시
- 인도여행
- 직업환경의학
- 기억
- social epidemiology
- 브로콜리 너마저
- 출산
- 인도
- 사진
- 꼴까따
- 사진전
- Pentax K200D
- 열매
- 임신
- 혼자 떠난 여행
- 친구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