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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 scene

7월 세번째 일요일

갈매나무 2011. 7. 17. 19:07


 





오늘도 의국에 혼자.
이젠 의국에 혼자 있을 때가 더 익숙하고 편안하다.
본관에 당직실이 있다면 더없이 좋으련만, 의국 내 자리에 앉아있다가 피곤할 땐 의자에 앉은 채로 잠들 때가 있다. 깨고 나면 피로감은  배가 되어있다. 게다가 훌쩍 시간이 지났음을 확인하면 더더욱 상승. 어제 아침이 최고조였다. 새벽 2~3시쯤 의자에 앉아서 잠이 든 모양인데 눈을 뜨니 아침 7시였다. -_- 숙소로 부랴부랴 달려가 샤워를 하고 회진 준비. 그리고 세미나, 발표.

최근,
첫째는 심심하고,
둘째는, 일주일 중 22시간을 제외하고 병원에 내내 있어야한다는 것이 참기 힘들 정도로 지루해졌고 (그래도 참아야지 어쩌겠는가ㅎ)
셋째는 고립감.

혼자만의 섬에서 머리를 싸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며칠전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슬슬 손을 뻗고 있다. 
정말 다행인것은 이럴 때 손내밀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는 것과
산업의학을 선택하고 나서 새로 만나게 되는 사람들 중에 좋은 사람들,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이 꽤 있다는 것.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싶은 그런 사람들.

아무튼,
어제는, 오랜만에 특이한 조합의 멤버 셋과 왕십리 허름한 반지하 파전집에서
모듬전에 막걸리를 마셨고
최근 수년간 이루지 못했던 나의 로망이었던 - 한양대 노천극장에서 맥주 마시기를 감행.
사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낮의 더운 열기가 어느 정도 가시고 아직 해는 완전히 저물지 않은 여름날의 저녁시간에 노천 날개에 앉아 모기 쫓아가며 마시는 것이 짱이지만,
어제는 비가 내렸던 관계로 깜깜한 시간에 노천 극장 무대에 자리를 펴놓고 마셨다.

지난주의 피로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토요일밤에 그렇게 충전.
오늘 아침엔 내가 좋아하는 엄마표 가지 반찬에 된장국 먹고나서 또 한번 충전,
다시 병원이다.

이제 병동 당직을 벗어나 출퇴근하게 될 날도 머지 않았다.
곧 역할바꾸기를 하게 될 1년차 동기 최선생님은 서서히 후달려하고 있지만 난,
D-day를 손꼽으며 기다리는 중ㅎㅎ

새로운 한주, 조금 더 힘내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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