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두결한장을 봤다. 언제부턴가 트위터에서 김조광수 감독을 팔로우하고 있었는데 첫 장편영화로 '유쾌발랄한 퀴어영화'를 만든다고 해서 개봉을 기다리고 있던 차였다. '두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을 거치면서 웃기도 하고 눈물도 뺐지만,예상했던대로, 영화는 '해피엔딩'이었고 유쾌한 마음으로 극장을 나섰다. 솔직히, 짜임새있게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는 생각하진 않는다. 소재 자체의 '특수성'에서 일단 먹고 들어간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동성애를 주제로 즐겁고 유쾌한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 그들의 문화를 깨알같이 보여준다는 점에서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동성애자들이 폭넓게 공감할수 있을만큼 얼마나 현실감있는건지는 아직 확인안됨...^^;) 앞으로 이런 영화들이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많은..
며칠 전, 서울에 오자마자 낯선 병원에서 실습을 했다. 몇년만에 겪어보는 러시아워 출퇴근 때문에 내내 피곤했고. 처음 만나는 교수님들과 선생님들 틈에서 나도 모르게 주눅들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무척 즐겁고 행복한 한 주를 보냈다. 생각치못했던 선생님들의 배려에 감동했고, 덕분에 기대 이상으로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당장 내가 뭔가를 배운다기 보다는, 앞으로 어떤 의사가 되어야할지, 어떤 의사가 되고싶은지 좀 더 고민해보고 다짐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심지어는, 불과 몇 개월전까지만 해도 인턴 끝나고 1년 쯤은 놀아야겠다고 은근슬쩍 정해두고 있었는데, 이제는 조금이라도 더 빨리 공부해서 실력을 갖춘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을 정도다. 이제 목표가 뚜렷해졌으니, 기꺼이 즐..
Van Gogh - 자신의 귀를 스스로 잘라낸 모습의 자화상으로 봤을 때는 좀 '똘끼'가 있는 독특한 사람이었을거라고 생각은 했으나 (너무 무식한가;;) ... 빈센트 반 고흐라는 화가가의 삶이 어떠했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것이 없었다고 할 수 있겠다. 지난 2월, 반고흐전을 보러 갔을 때 느낀건, 그리 길지 않았던 이 사람의 생애에서 행복감을 느꼈던 시기는 거의 없고 온갖 고통과 괴로움으로 점철된 시간들이 많았다는것. 그 가운데 그림을 그리는 행위 자체만이 그가 삶을 살아가는 큰 이유 혹은 고통을 이겨내는 수단이 아니었을까. 즉, 구원의 통로. 정작 세상에 살아서 그림을 그리는 시간동안 불행한 삶을 살았지만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인생의 고통이란 살아있는 그 자체다") 그가 세상을 떠난..
47번 방에서 이틀밤을 보내고, E언니가 떠나면서 빈침대가 생겨 도미토리로 옮겼다. 밤에 잠을 자는 때말고는 싱글룸에서 혼자 시간을 보낼일이 거의 없긴 했지만 아무래도 그 방은 좀 우울했다. 게다가 그 방을 본 언니들이 '여기에도 방이 있는줄 몰랐다'라고 말했을만큼 1층의 구석진 곳에 있었다. 또 언니들이 혼자 여행할 때는 싱글룸보다 도미토리가 더 좋다고 권해주기도 했다. 내가 들어간 방은 침대가 7개 있었는데, 나를 포함한 한국인 여자 넷, 일본인 남자 셋이 머물고 있었다. 3일간 그 방에 머무는 동안, 나는 한국인 여자들보다도 일본인 남자들과 더 가까워졌다. 그 사람들이 좀 다들 독특하고 재밌어서 이기도 했고... 한국인 여자 둘은, 처음 인사하고 몇마디 나눌 땐 괜찮았는데 그 이후로는 줄곧 나를 좀..
(꼴까따에서의 첫 날 이후로는, 시간적 순서가 아닌, 사람들과의 에피소드 위주로 정리...) 다시 꼴까따에 가게 된다면, 가장 먼저, Paragon Hotel로 가서 도미토리의 빈 침대가 있는지 물어볼거다. 그곳에서 여러 여행자들과 처음 만났고 게다가 난 그 사람들이 좋았고, 앞으로 혼자서 여기저기 돌아다닐 용기와 자신감을 얻은 곳이니까. 그 곳이 첫번째 숙소라 그 때는 잘 몰랐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인도여행 기간 중 묵었던 숙소 중 가장 자유롭고 독특한 분위기의 숙소이기도 했다. 도미토리 앞에서 여행자들이 모여앉아 꽤 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누고 맥주를 마시거나 기타치고 노랠 불러도 심하게 제재를 하지 않았다. (조용한 숙소를 원하는 이들에겐 분명 짜증나는 점이겠지만) 꼴까따에만, 그것도 파라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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