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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서울에 오자마자 낯선 병원에서 실습을 했다.
몇년만에 겪어보는 러시아워 출퇴근 때문에 내내 피곤했고. 처음 만나는 교수님들과 선생님들 틈에서 나도 모르게 주눅들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무척 즐겁고 행복한 한 주를 보냈다. 생각치못했던 선생님들의 배려에 감동했고, 덕분에 기대 이상으로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당장 내가 뭔가를 배운다기 보다는, 앞으로 어떤 의사가 되어야할지, 어떤 의사가 되고싶은지 좀 더 고민해보고 다짐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심지어는, 불과 몇 개월전까지만 해도 인턴 끝나고 1년 쯤은 놀아야겠다고 은근슬쩍 정해두고 있었는데, 이제는 조금이라도 더 빨리 공부해서 실력을 갖춘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을 정도다.
이제 목표가 뚜렷해졌으니, 기꺼이 즐겁게, 열심히 달려가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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