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동행한 선생님 한 분은 10년만의 방문이라고 하셨다. 그 이후 여러 차례 생산라인이 바뀌었다는 걸 함께 간 모두가 알고 있었으니, 첫 방문인 나나 최선생님보다도 그 선생님은 더더욱 작업장을 둘러보고싶은 마음이 크셨을 것 같다. 진료 전에 작업장을 함께 둘러보면 좋았을텐데, 오후 세미나 일정때문에 시간이 빠듯했다. 공장 한 켠의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임원(으로 생각되는) 분들과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대상자 명단을 배정받은 후, 바로 그 옆 건물의 2층으로 안내받았다. 회의실이나 교육실로 쓰였거나 쓰이고 있을 법한 낡은 방들이었다. 2층 복도 끝 마지막 방 문에는 '제4진료실 - 김OO선생님' 이라고 내 이름이 붙어있었다. (그 때는 깨닫지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진료실에 내 '이름'이 붙어있..
1 "누가 청부과학자이고, 정의과학자인지 선을 그을 필요는 없습니다. 우린 누구를 청부과학자라고 규정짓지 않았고 누구도 정의과학자라고 나서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이 연구회 본연의 목적일 겁니다" "여기있는 모든 분들이 알고 있는 사실관계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업무상 질병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를 뿐입니다" 무엇이 다른지, 그 차이를 명확히 알수 있었던 자리이기도 했고, 동시에, 결국 연구회의 방향이 어디를 향해야하는지,마찬가지로 직업환경의학 의사로서 무엇을 바라보아야하는지, 다시 생각해보고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자리였다.관점이 다를지언정 결국 '반도체,전자산업 노동자들이 건강하게 노동할 권리'를 위해 기여해야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그렇게 하려고 만들어진 ..
여러해 전 농민대회에 갔다가 당신들 자식같은 곡물이며 과일들을 땅바닥에 내팽겨치는 농민분들을 보고 왈칵 눈물을 쏟았던 기억이 있다. 얼마나 궁지에 몰린 상황이면 자식들을 내다버리게 될까. 아마 그렇게 구석진 곳에 가서 눈물을 훔치게 되었던 건, 짧은 기간이나마 여러 차례 농활가서 보고 느꼈던 그 분들의 삶을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거다. 그걸 몰랐다면, 눈물은 커녕, 내가 그 곳에 가있기나 했을까. * 한 노동자가 회사의 정리해고에 맞서 크레인에서 외로운 투쟁을 벌이다 끝내 목을 맸다. 내가 김진숙 지도위원의 크레인 투쟁에 비로소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 때, 몇 해 전 목을 맨 동료의 투쟁기간을 이미 넘겼을 때였다. 전후사정을 알고나니, 시간이 갈수록 점점 걱정이 됐다. 저 분도 혹시 또 끝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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