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에 2주에 책 한권 이상 읽기로 한 약속을 거의 지켰다. 1월,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3~5월을 제외하고.2017년은 책읽기의 재미를 다시 찾은 해였다. 돌이켜보면, 2016년 말에 선물받아 읽었던 가 너무 좋았는데 (별점 5개!)그게 시작이었다. 다른 좋은 책을 더 많이 읽고 싶어졌다. 작년 한해 읽었던 책을 다시 떠올리며 결산해본다.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으로 별점도 매겨봤다.내가 그 책을 다시 읽고 싶은지,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지 두가지를 스스로 물어보아 별점을 매겼다. (5개 만점)다시 읽고 싶거나 추천하고 싶은 이유가 재미일수도 있고, 가치나 의미일수도 있다. 별점이 꽤 후한 편인데,지루하거나 재미없는 책, 잘 읽혀지지 않는 책은 읽다말았고, 그런 책은 아래 목록에 넣지 않았기 때..
위태롭고 불안한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해야할 것 같다. 이 책을 쓴 저자는 결국 그 굴레에서 벗어나 놀라운 성공(최소한 지금까지는)을 이뤄낸 사람이지만 자신의 성공을 내세우지 않는다.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는 방식으로 힐빌리들이 처한 상황을 보여주는 한편, 아주 구체적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변화의 방향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저자가 실제로 살아온 이야기라는 점에서 힘이 있다. 소설이 아닌데도, 소설처럼 이야기에 빠져들어 읽었던 건 그 때문인 것 같다. 내가 직접 경험하지 못하는 세계를 책을 통해 넓혀간다는것이 책읽기의 의미 중 하나일텐데, 그런 취지에 잘 맞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사회의 다른 면을 볼수있기도.
의대 졸업 후 레지던트 수련과정에 들어가지 않고 미국으로 역학(epidemiology) 공부하러 간 김승섭이라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를 몇년전 들었다. 흔치 않은 이력이다. 그때부터 김승섭선생님이 어떤 연구를 하시는지 늘 눈여겨봤었다. 정말 필요하고 의미있는 연구를 하신다고 생각했다. 타인에 대한 공감과 용기가 필요한 연구들. 논문 몇편을 읽었고, 언론매체나 SNS에서 글도 읽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이 나왔을땐 어차피 대충 아는 내용일것 같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별로 안들었다. 근데 이 책이 지난 연말에 이래저래 화제가 되는걸보고 적잖이 놀랐다. 여러 일간지에서 올해의 책으로 꼽혔고, 출판인들이 꼽은 올해의 저자로도.. 서평이나 신간소개를 찾아 읽는편인데, 여러 매체(진보/보수 언론 모두)에서 공통으로 ..
지난 가을 해방촌 고요서사에서 산 책, . 딸아이를 키우는 친구에게 보내는 열다섯가지 제안이 담긴 책이다. 내가 아는 페미니즘이란 '성평등을 지향하는것'. 이 책 저자의 이전 책(읽어보진 않았으나) 제목인 라는 주장에 나도 동의한다. 성평등은 성별과 무관한 보편적 가치니까. 그러니 당연히 이 책의 제안들은 딸이든 아들이든 아이를 키우는 모든 부모에게 할수있는 제안들이기도 하고, 부모가 아닌 사람들도 생각해볼만한 내용이다.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쓰인 작은 책이지만, 담겨진 제안 하나하나가 단단한 의미를 갖는다. 두고두고 다시 읽어보면 좋을것 같다. 치잘룸이 이런 남자들에게 의구심을 갖도록 가르쳐. 여성이 자신과 동등한 인간이라고 생각할 때가 아니라 자기 가족이라고 생각할 때만 공감할 수 있는 남자들. 강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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