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토요일. 시댁에 가서 점심을 먹으며 어머니께 임신 사실을 말씀드렸다. 역시, 예상했던대로 물개박수 치시며 좋아하셨다. ㅋㅋ 점심을 먹고, 천천히 걸어 돌아오다가 커피와 케잌이 땡겨 카페에 앉았다. 벚꽃이 활짝 피었다. 탈 없이 아이가 자라 태어난다면, 아마 내년 이맘때쯤 아이와 함께 벚꽃을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 모습을 상상하니, 그렇게 나와 남편의 인생에 새로운 풍경이 펼쳐질 거라는 사실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그 때 바라보는 벚꽃은 지금 바라보는 벚꽃과는 다르겠지. 이런 말을 하니 남편도 뭔가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 벚꽃 구경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지만, 실은 오늘 미세먼지 농도가 꽤 높다. '보통' 수준이지만 실은 '나쁨' 기준에 가까운 보통 수준이다. 우리 집에서 보이는 ..
ordinary scene
2017. 4. 8. 16:06
꿈
광화문 촛불집회 같은, 인파로 가득찬 광장에서였다.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외국인들도 상당히 많았고.. 남편과 광장에 있었지만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어느 순간 무대 가까운 쪽에 폭탄이 터졌는지, 불이 났는지 사람들이 무대 반대방향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나도 달려가며 남편에게 메세지를 보냈지만 답이 없었다. 그래서 전화를 했는데 전화기가 꺼져있다. 한두번 더 했는데 계속 꺼져있었다. 멘붕 상태가 되어 미친 사람처럼 남편을 찾아 헤맸다. 눈을 떴다. 남편이 옆에서 곤히 자고 있다. 몸을 돌려 그의 허리를 가만히 쓰다듬었다. 만우절 다음날 아침.
ordinary scene
2017. 4. 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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