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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시댁에 가서 점심을 먹으며 어머니께 임신 사실을 말씀드렸다.
역시, 예상했던대로 물개박수 치시며 좋아하셨다. ㅋㅋ
점심을 먹고, 천천히 걸어 돌아오다가 커피와 케잌이 땡겨 카페에 앉았다.
벚꽃이 활짝 피었다.
탈 없이 아이가 자라 태어난다면,
아마 내년 이맘때쯤 아이와 함께 벚꽃을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 모습을 상상하니,
그렇게 나와 남편의 인생에 새로운 풍경이 펼쳐질 거라는 사실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그 때 바라보는 벚꽃은 지금 바라보는 벚꽃과는 다르겠지.
이런 말을 하니 남편도 뭔가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
벚꽃 구경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지만, 실은 오늘 미세먼지 농도가 꽤 높다.
'보통' 수준이지만 실은 '나쁨' 기준에 가까운 보통 수준이다.
우리 집에서 보이는 한강 건너편이 꽤나 뿌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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