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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 scene

임신 10-11주

갈매나무 2017. 5. 1. 15:04

오늘이 10주차 마지막날.

내일부터 11주차에 접어든다.

 

자궁이 방광을 압박하고 있어서 여전히 자주 소변이 마렵다.

서서히 자궁이 골반 위로 올라가면서 이런 증상은 줄어든다고 하는데

여전히 새벽에 요의를 느껴 잠에서 깨는 날이 많다.

그렇지 않아도 저번 진료 때 소변에서 백혈구가 좀 나와서 항생제를 며칠 먹었는데,

평소에 소변을 잘 참는 편이라;; 세균뇨가 생기지 않을까 조금 걱정된다.

 

평소보다 음식 냄새에 약간 민감해졌다는 것 말고는 입덧이 거의 없어서

잘 먹고 있는데, 소화 기능이 너무 떨어졌다.

과식 후 포만감 정도가 아니라 정말 살짝 배부른 정도로 밥을 먹기만 해도

속이 더부룩해서 어쩔 줄 모르겠다.

그러면서 또 시간 지나면 배가 고프니까 또 밥을 먹고.. 그러면 또 더부룩해서 미칠것 같고..-_-

이런 악순환이 반복된다.

음식을 조금씩 나눠서 여러번 먹으면 덜 할것 같은데 그러기엔 또 귀찮고..;;

입덧 없는게 어디냐.. 라고 스스로를 위안해본다.

 

아직 입덧이 시작되지 않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보통 12주가 지나면 입덧이 안정되기 시작한다고 하고,

이제 나는 11주차에 접어드니까.. 안심해도 괜찮을 것 같다.

 

물론, 여전히 쉽게 피로를 느껴서 잠도 더 많이 자긴 하지만,

전반적인 컨디션은 한달전에 비해 꽤 나아진 편이다.

한달전엔 정말 퇴근해서 돌아오면 아무것도 하기 싫고 휴일엔 누워있고만 싶었는데

지난 주말엔 정말 오랜만에 베이킹을 할 정도로 나아졌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만들수 있는 스콘이긴 했지만.

 

하지만 오랜 시간 책 읽거나 하는 건 체력과 집중력이 달려 좀 어렵다.

2주에 책 한권 읽기를 3월 중순이후부터 못하고 있다..ㅠㅠ

컨디션이 좀 더 나아지만 다시 시작해야겠다.

출산 후에는 한동안 책 읽는게 더 어려워질테니.

 

사실 가장 참기 힘든 것은, 생선초밥과 맥주를 못 먹는 것이다.

커피는, 하루 카페인 300mg까지 괜찮다고 하지만 그래도 좀 줄였다.

거의 매일 1-2잔 마셨는데, 요즘은 1-3일에 한잔 꼴로 마시는 듯.

커피 줄인 것은 생각보다 덜 힘든데 초밥을 못먹는건 참기 힘들다.ㅋㅋ

 

내가 좋아하는 동네 초밥집이 원래 테이블 4개짜리 작은 매장이었는데

최근에 매장을 넓혔다. 매일 다니는 산책로 옆에 있는 곳이라

거길 지날 때마다 초밥 먹고 싶다고 짝꿍에게 말한다.

그는 와규 초밥이라도 사주겠다고 하는데 내가 먹고 싶은 건

소고기 초밥이 아니라 생선 초밥이란 말이다..ㅠㅠ

아직 정확한 근거를 찾아보진 않았으나,  

식중독 가능성은 상식적으로도 가능하니까 일단은 참고 있다.

다음 병원 진료 때 선생님과 상의해볼 생각이다.

당장 이번주에 통영 여행을 가는데 회를 못 먹는다고 생각하면 상당히 억울하다.ㅠㅠ

루지 못 타는 것도 슬픈데, '통영'에서 익힌 해산물 밖에 먹을 수 없다니..

(통영 여행은 임신 전에 계획했던 것)

 

이제 한두달 후부턴 배도 티나게 나오기 시작할거다.

그 땐 몸이 무거워지기 시작할 것 같지만,  

그래도 새싹이가 태어난 후엔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일들을

임신 전에 많이 해보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출산 전 마지막으로 메이데이 집회에 나가려고 했으나..

눈앞에 할일이.. -_-;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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