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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kie or doctor

오늘도

갈매나무 2010. 5. 18. 09:44


또 실수다.

재원환자가 많으면 많은대로,
또 이렇게 적어지면 적은대로.

어제 입원한 환자 chest PA를 미처 확인하지 않았다.
아니, 분명히 열어보긴 열어봤던 것 같은데 왜 그 확연한 pneumothorax를 보지 못했던걸까! 아아악-
특별히 호소하는 증상도 없었던 터라 그냥 무심코 지나쳐버렸나보다.  50%는 족히 되어보일만한 pneumo를-_-
결국 오늘 아침 예정되어있던 bronchoscopy는 취소되었다. 환자에게 폐를 끼친 셈이다.
그나마 그 분이 약간 늦은 아침식사라도 하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질까.
나도 어제 저녁에 그것 때문에 할일이 생겨서 외출도 포기하고 살짝 슬퍼하고 있었는데.

대부분의 레지던트들이 겪는 malpractice의 큰 부분은 자신이 처방한 검사의 결과를 확인해보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말씀 해주시는 교수님.
사실 돌이켜보면 3월 ER에서도 내가 숱하게 경험했던 바이기도 하다.
-_-

자신의 실수로부터 뭔가 한가지씩 더 배우고 채워나간다고 한다면,
얼마나 많은 실수를 저질러야 그 한가지 결점이 보완되느냐, 이건 분명히 개인차가 있다.
난 '여러번, 수차례, 많이' 실수를 경험한 후에야 비로소 그 부분이 메워지는 쪽인 것 같다.
여러차례의 실수가 (그나마) 그런 긍정적인 결과를 낳기 위해서는 실수를 경험할 때마다 겪게 되는 좌절감이나 자괴감같은 감정도 잘 극복해내야할텐데.


흉부외과 인턴 18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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