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잘못된 것 같네요…”지난여름, 임신 21주 차에 접어들던 어느 날이었다. 아이가 얼마나 자랐을까 기대하며 초음파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 달 전 쉴 새 없이 움직이던 아이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화면을 보자마자 어떤 상황인지 단번에 알아챘지만, 임신을 종결해야 한다는 담당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전혀 실감이 나지 않았다. 너무나 뜻밖의 일이었다. 입원 준비를 하러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야 울음이 터져 나왔다. 예정일 무렵의 진통은 곧 아이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과 기쁨으로 얼마든지 견딜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예상대로라면 넉 달 후에나 겪게 될 일이었다. 만삭 때만큼 아프진 않을 거라고 들었지만, 그래도 이미 심장이 멈춰버린 아이를 보내기 위해 진통을 겪어야 하다니 무..
#1 누구에게나, 어느 시기에라도 휴가는 기다려지는 것이겠지만, 인턴 때의 여름휴가만큼이나 이번 휴가는 내게 절실했다. 원래 계획보다 앞당겨 7월에 다녀오라는 주위의 권유를 뿌리치고 그냥 7월내내 이렇다할 휴식없이 끙끙거리다가 (여름 휴가를 너무 일찍 다녀오면 남은 여름이 너무 괴롭다는 나의 지론에 따라...-_-) 결국 1주 앞당겨 다녀왔다. 호도협 산사태로 쿤밍행 포기.충청도 모처에서 보내려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가고, 결국집에서 엄마가 해주시는 밥 먹고, 동네 산책이나 하면서 뒹굴뒹굴할 생각이었는데. 휴가가 끝난 지금 돌이켜보니 일주일간 단 하루도 집에서 편히 쉰 날이 없다. 하지만, 다음달부터는 (별 일 없으면) 주말은 온전한 내 것이 되므로 후회는 없다. 휴가의 시작을 심포지움 참석으로 상큼하게 ..
- Total
- Today
- Yesterday
- pentax me-super
- 직업환경의학
- 친구
- 인턴
- 의사
- 인도
- 사진
- social epidemiology
- 혼자 떠난 여행
- Varanasi
- 갠지스강
- 인도여행
- 꼴까따
- 브로콜리 너마저
- 동영상
- 사회역학
- 열매
- 영화
- Kolkata
- 바라나시
- Agfacolor 200
- 임신
- 사진전
- 출산
- 전시회
- Pentax K200D
- 추천음악
- 기억
- nikon coolpix p4
- 여행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