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사람의 자살 소식을 접했다.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라고 인사를 주고받는 이 크리스마스에, 누군가는 절망 속에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요 며칠새 몇번째인지... 어디 그 뿐이겠는가. 한국사회에서 자살로 사망하는 사람은 연간 1만5천여명. 자살로 신고되지 않는 경우까지 3배정도로 본다면 4만5천. WHO에서는, 실제로 자살시도하는 사람의 수를 자살로 인한 사망건수의 20배로 추정한다고한다. 고로, 우리나라에서 매년 약 90만명이 자살을 시도한다는 것. 최근 어느 정신과선생님에게 들은 이야기다. 미쳤다. 끔찍한 사회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하는걸까... 정권교체가 되었다한들, 희망을 가질수 있었던 걸까. 이래저래 우울한 연말이다.
산타할아버지가 들렀다가실 것만 같은, 그런 밤이다. 5살때였나,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서 바로 길 하나 건너 있는 아파트에 살던 때였다. 난, 크리스마스날 아침에 일어나면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두고 가셨을 거라고 믿던 유치원생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머리맡에 선물 상자가 있었다. 정말로. 당연히 기뻐했겠지. 유치원에서도 산타할아버지한테서 선물(주방놀이 셋트ㅎ)을 받았는데 또 받다니. 선물 상자는 사선 줄무늬 프린트의 포장지로 싸여있었다. 줄무늬 사이엔 '그랜드백화점'이 반복적으로 찍혀있었고. 물론, 난 의심하지 않았다. 당연히 산타할아버지가 그랜드백화점에서 선물을 사신거라고 생각했다. 상자엔 장난감 전화기가 들어있었다. 그런데 뭔가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다. 내가 기억하는 다음 장면은, 엄마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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