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두 달 전의 일이다. 진찰 대상자 명단의 사번을 보니 그는 이 자동차 공장에서 일한지 아직 만 3년이 되지 않았다. 명단에 나이는 나와있지 않았지만 재작년에 대학에 입학한 내 막내동생이 떠오를 만큼 앳된 얼굴이었다. 입사 이후 지금까지, 오른팔에 힘을 주고 어깨를 돌리며 자동차 도어에 웨자를 끼우는 작업만 해왔는데, 일하는 동안 팔과 어깨가 너무 아프다고 했다. 신체진찰을 해보니 관절이나 뼈의 문제, 근육의 심각한 손상보다는 반복작업에서 비롯된 근육통일 가능성이 높았다. "뭉쳐있는 근육을 풀어주려면 자주 스트레칭을 하셔야 돼요.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는 작업을 하는게 가장 좋겠지만 이 일을 계속 하면서 통증을 예방하려면 장기적으로는 근력 운동을 하셔야합니다." 바로 내 앞에 앉아있는 그의 얼굴에 희..
"안녕하세요" 동행한 선생님 한 분은 10년만의 방문이라고 하셨다. 그 이후 여러 차례 생산라인이 바뀌었다는 걸 함께 간 모두가 알고 있었으니, 첫 방문인 나나 최선생님보다도 그 선생님은 더더욱 작업장을 둘러보고싶은 마음이 크셨을 것 같다. 진료 전에 작업장을 함께 둘러보면 좋았을텐데, 오후 세미나 일정때문에 시간이 빠듯했다. 공장 한 켠의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임원(으로 생각되는) 분들과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대상자 명단을 배정받은 후, 바로 그 옆 건물의 2층으로 안내받았다. 회의실이나 교육실로 쓰였거나 쓰이고 있을 법한 낡은 방들이었다. 2층 복도 끝 마지막 방 문에는 '제4진료실 - 김OO선생님' 이라고 내 이름이 붙어있었다. (그 때는 깨닫지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진료실에 내 '이름'이 붙어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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