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첫 학기. 아무리 시원찮은 수업도 안 듣는것보다는 귀담아 들어두면 어쨌든 내게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이번 학기 수업들은 내게 지식전달 면에서도, 동기부여 면에서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출석은 챙기고있으나 학생으로서는 전혀 충실하지 못하고, 그래서 수업은 더욱 내게 쓸모가 없어지고... 이런 악순환이 두 달간 이어지고 있다. 이런 악순환으로부터 비롯된 회의감으로 나는 휴학을 고민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오로지 그 이유때문만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급역학 수업 중 4월 첫 2주간 전반적인 연구 프로토콜, 디자인에 대한 수업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존스홉킨스에서 박사학위를 받고(강의도 하고) 현재는 국내의 유명한 모 병원에서 일하신다는 젊은 여자 선생님이셨다. 어..
어느덧 3월이 절반이나 지났다. 올해를 시작하며 다짐했던 것들이 벌써 가물가물해지려고 해서 떠올리려는 노력을 조금이나마 해야한다-_- 작심삼일이라더니, 3일마다 한번씩 다짐을 업그레이드해야할 판이다. 이러한 상황이니, 요즘 나를 가장 심란하게하는 기저의 한가지 생각-뭔가 더욱 창의적이거나 발전적인 고민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그런 고민도, 대강의 밑그림도 없이 때마다 닥친 일들을 해치우며 하루하루 '연명'하고 있달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사람들이 늘 내 주변에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럽고 감사한 일이다. 어떤 새로운 집단의 일원이 되기 전에 가장 걱정스러운 점은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건데, 돌이켜보면, 늘 어디서건 좋은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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