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고 슬픈
고등학교 3년은 그리 괴롭지 않았다. 새벽에 집을 나서 별보며 집으로 돌아오던 매일매일이 쉽지 않았는데도 학교가는게 좋았다. 방학이 길어지면 학교에 가지 않는 날들이 이내 지겨워졌고 졸업하고도 몇년간은 네모난 교실에서 아둥바둥거리던 나날들이 이따금씩 그리워지곤했다. 지금은, 그다지 괴롭지는 않은데... 그나마 좀 여유가 있는 요즘 돌이켜 생각해보건대, 네모난 강의실에서 130여명이, 그것도 고등학교 때처럼 고만고만한 130명이 아니라, 전공, 나이를 비롯 지난 삶의 배경이 다양한 130여명이 모여 매일 부딪히는 이 생활은, 사람을 퇴화시키는 것 같다. 고차원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나도 모르는 사이 점차 잊어버리고 있는 느낌. 원래의 (이게 원래 모습인지도 모르겠다만) 모습을 잃어가고, 서로를 너무 가까이..
ordinary scene
2008. 3. 27.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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