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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그냥 극장에서 개봉하는 영화들이 대개 그저그렇고 시시하다는 생각이 든 뒤로부터는
영화한편 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면, 국도극장이나 (정식명칭은 국도가람예술관)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상영하는 영화들 중에서 땡기는 것을 골라보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버렸다. 소위 예술영화라고 해서 메이져극장에서 소외되는
영화들이 대부분이고, 큰 극장에서 개봉했다고해도 미처 챙겨볼 틈도 없이 금세 내려진 그런 영화들을 볼 수 있는 곳.
몇달전 대연동으로 이사가기 전까지는 집에서 10분 거리인 남포동에 있어서 집에 있다가도 갑자기 마음이 동해도
쉽게 가서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버스타고 가는데 최소한 40분은 걸리게 됐다. 처음 가던 날은 그리도 낯설던 길이 세번째로 가던 어제는 꽤 익숙해졌다.
아무튼 어제도 그렇게 마음이 동한 날이라 영화를 보러 갔다.
사실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라는 영화에 대한 정보라고는,
한국판 포스터에 얼굴이 커다랗게 나온 저 사람이 <노다메 칸타빌레>의 미네 역으로 나왔던 에이타라는 배우라는 것과,
어떤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라는 것 뿐이었다.
포스터를 봐서는 멜로 같기도 하고 미스터리 같기도 한...ㅋ
사전 정보없이 본 영화가 의외로 기대이상인 경우가 많으니...^^
(사실, 국도에 가서 영화를 볼 때 구체적인 정보없이 그냥 구미가 당기는 영화를 아무거나 골라잡아봐도 크게 실망한
적이 없으므로 대체로 괜찮다.)
영화에 대해 자질구레하게 적는 것은 내 취향이 아니므로-_- 생략한다. 그리고 알고보면 재미없으니...
다만, 상당히 묘한 매력이 있는 영화라는 것.
처음엔 그저 엉뚱한 행동을 일삼는 가와사키(에이타)가 웃긴다고만 생각했는데
(그래서 '뭐하자는거야?'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하니까 몰입하게되더라...ㅋ)
그런 엉뚱함이 가슴먹먹한 아픔으로 치환되는 순간. 그 순간의 반전이 이 영화의 매력인 것 같다.
한꺼번에 눈물을 짜낼 만큼의 큰 감동을 주진 않지만 영화가 끝나고도 은근한 여운이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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