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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보지는 않았어도 다큐 영화를 꽤 좋아하는 터라
영화를 볼만한 여유가 있을 때는 늘 상영중인 다큐 영화들도 당연히 눈여겨 보는데
특히나 이 영화는 우리나라 산업 보건의 실체에 대한 것이라 해서 더욱 관심이 갔다.
어쩌다 KU시네마테크 트윗을 팔로우하다가 공짜 초대권까지 얻게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의 미덕은, 담담하게 보여주기에 그 참담함이 더욱 실체로 다가온다는 것이고
결정적인 단점은 지루하다는 것, 2시간 10여분의 러닝타임.(영화보는 동안 난 세 번 이상 시계를 봤다 ^^;)
다큐로서는 상당하지만, 영화로서는 좀 별로다.
사실, 휴일에 집에서 뒹굴거리고 있다가 이른 저녁밥을 먹고 지각할까봐(KU시네마에서는 광고가 없다. 영화는 예정된 시각에 본론으로 들어간다) 부랴부랴 택시를 탔다. 좀처럼 멀미를 모르는 내가 택시 안에서 약간 어질어질하더니, 영화가 시작된 다음부터는 경미한 오한까지 겹치면서 난 사실 정상적인 상태에서 영화를 보지 못했다. 심지어 중간중간 잠깐씩 졸기도(자기도;;) 했다.
내용 자체는 내게 딱히 새롭게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산업의학이나 산업보건과 무관한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좀 궁금하다.
분명, 자신이 직접 겪어보지 않았거나 전혀 생각하거나 상상하지 못했을
어떤 현실의 세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 영화에 얼마나 점수를 줄 것인지가.
한가지 놀라웠던 점은, 영화에 등장하는 업종이 다양하다는 것.
마네킹 제조업체나 야간에 서버를 관리하는 IT노동자는 꽤 신선했다.
영화가 끝나고 있었던 GV에서 감독은, 원래는 사무직 노동자까지도 촬영했었다고 했다.
어떤 결정적인 계기로 이런 영화를 찍게 된것인지,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업종을 생각할 수 있었는지 궁금했으나,
GV에서는 사실 부끄러워서(ㅠㅠ) 질문을 못했다.
GV를 진행한 평론가가 이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첫번째로 운을 띄웠는데,
대답은 사실 좀.. 시원스럽지가 못했다. (지금 굳이 생각나지도 않을뿐더러)
정상적인 상태에서 영화를 보지 못했던 관계로
뭔가 풍성한(?) 리뷰를 쓰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이 영화를 한 번 더 본다면 뭔가 더 할 말이 더 생길거라고 기대한다. 하하.
또한 이 영화는, 두 번 봐야한다는 리뷰를 이곳저곳에서 세 번이상(같은 사람이 쓴걸까, 혹시?)
보았기 때문에 한 번 더 봐야겠다고 생각 중이지만
스크린수도 적고 대개의 인디영화관은 한 개의 스크린으로 여러 영화를 번갈아가면서 상영하기 때문에 퇴근 후 저녁시간이나 휴일에 시간맞춰 보러가기가 쉽지 않다. 두번째 관람을 하지 못한채로 내리게 될것 같아 슬프다.
(간만의 포스팅인데 뭔가... 심심하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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