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가 서서히 고도를 낮추면서 하나둘 뭔가 보이기 시작했다. 지붕이 있는 낮은 집들과 야자수, 좁은 강물 줄기. 그리고 노을빛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하는 하늘. 창밖으로 보이는 공항 부근의 마을 풍경이 아름답고 평화로워보였다. 잠시였지만 이런 곳에서 살아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 수속을 마치고 환전을 한 후 공항 밖으로 나오자 이미 어두워져있었다. 공항 안에서는 잘 몰랐는데 역시 밖으로 나오니 더운 나라의 후끈한 열기가 느껴졌다. 태국에 온거다. 문제없이 공항버스 정류장을 찾을 수 있었고, 카오산으로 가는 AE2 버스 티켓을 샀다. 정류장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만난 한국 사람 둘. 비행기 옆자리에 앉았던, 한국에서 유학중이라는 중국 여자아이는 열외로 한다면 그 두 사람이 내가 여행지에서 만난 최초..
가이드북을 읽으며 루트를 그려보거나, 인터넷으로 산 침낭에 쏙 들어가 누워볼 때면 여행 떠나기 전 특유의 흥분과 설레임으로 마음이 한껏 부풀어올랐다. 그러다가도 인도여행 카페 게시판에서 혼자 여행은 말리고 싶다는 글을 발견하기라도 하면 부푼 마음이 순식간에 뻥! 터져버리고 눈앞이 캄캄해지곤했다. 출발 전 몇일간, 하루에도 여러번씩 그런 싸인곡선을 오르내렸다. 이윽고 하루 전날이 되어, 엄마와 함께 (인도에서 자동로밍이 되는 기종의) 새 핸드폰을 사러 돌아다니고, 동생 방 가득히 물건들을 늘어놓고 짐을 싸면서 그런 기복은 점차 희미해졌다. 그날 밤, 아빠가 자꾸만 방문을 열어보시면서 일찍 자라고 재촉하셨지만 난 잘 수가 없었다. 배낭을 싸다보니 부족한 것들이 하나둘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여지없이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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