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
산타할아버지가 들렀다가실 것만 같은, 그런 밤이다. 5살때였나,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서 바로 길 하나 건너 있는 아파트에 살던 때였다. 난, 크리스마스날 아침에 일어나면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두고 가셨을 거라고 믿던 유치원생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머리맡에 선물 상자가 있었다. 정말로. 당연히 기뻐했겠지. 유치원에서도 산타할아버지한테서 선물(주방놀이 셋트ㅎ)을 받았는데 또 받다니. 선물 상자는 사선 줄무늬 프린트의 포장지로 싸여있었다. 줄무늬 사이엔 '그랜드백화점'이 반복적으로 찍혀있었고. 물론, 난 의심하지 않았다. 당연히 산타할아버지가 그랜드백화점에서 선물을 사신거라고 생각했다. 상자엔 장난감 전화기가 들어있었다. 그런데 뭔가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다. 내가 기억하는 다음 장면은, 엄마와 그..
ordinary scene
2011. 12. 24.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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