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2. 불이 붙기 시작한지는 사실 얼마 안됐지만, 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난 충분히 즐기고 있었다. 시험도 시험이지만 지금이 아니고서야, 몇 년간 배운 의학적 지식을 이렇게 폭넓게 (달리 말하면 깊이는 없다는 얘기ㅋㅋ) 훑어볼 기회가 앞으로는 거의 없을 테니까. 아니, 거의 없는게 아니고, 없을 거다. 인턴 말에도 비슷한 시험을 보긴 하지만 잠자고 밥먹을 시간도 부족한 인턴이 공부를 해봐야 얼마나 하겠어. 지금 공부해 둔 것들을 억지로 끄집어내가며 기출문제들을 눈에 좀 바르고 시험보는 수준을 크게 벗어나진 못할 것 같다. 이후에 전공의가 되면 말할 것도 없다. 아무튼 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난 즐겁게 공부하고 있었다. 워낙 부족함이 많았기 때문에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도 있고, 예전엔 시간이 없어 무..
ordinary scene
2009. 9. 2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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