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생활 1년동안 가장 널럴하고 편안했던 소아과. 아침 일찍일어나 회진 준비를 하고, 회진이 끝나면 정명이랑 휴게실에서 TV를 보며 느긋하게 아침 식사를 즐겼다. 그리곤 이렇게 방으로 들어와 낮잠을 즐기곤했다ㅎㅎ 정든 부천을 떠나 무시무시한 의정부로 곧 떠나야했기에 슬슬 아쉽기도 했고 같은 방 친구들이 더욱 애틋했던, 그 여름날. 지금도 좀 그렇지만, 좀 더 시간이 지나고 꽤 경력이 쌓인 의사가 되고나면 2010년, 실수투성이 인턴이었던 시절을 종종 떠올리며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지면서 한편으론 조금 그리워질 것도 같다. (물론 인턴시절로 되돌아가고싶지는 않다ㅎ)
1 일단 엄마 뱃속을 빠져나와 첫 공기를 들이마시고 첫 울음을 터뜨리고 나면 그 이후의 일은 신기하게도 밥(젖)잘 먹고 잠 잘 자면, 나무가 쑥쑥 자라듯 아이들도 그렇게 다들 건강하게 자라나는 줄 알았는데 세상에. 내가 키 50cm, 체중 3kg에, 뇌는 물론 폐, 심장, 소화관이 각각 제 위치에 지극히 정상적인 상태로 태어나 지금껏 크게 아팠던 적 없이 비교적 건강하게 지금까지 살아왔다는 것이 새삼 놀라울 정도로, 아픈 아이들이 많다, 대학병원엔. 특히, 신생아중환자실에는 조그맣고 아픈 아기들이 많다. 태어날 때부터 소화관이 막힌 아기, 폐가 덜 만들어져서 나온 아이 등 - 물론 그런 아이들 대부분은 미숙아들이고. 태어나자마자 엄마를 알아보기도 전에 중환자실로 오고, 그 조그마한 가슴과 배를 째고 수술..
소아청소년과 실습 4주째. 아픈 아기들이라도 넘 넘 이쁘지만, 그래서 이래저래 많은걸 느끼고 생각하게 되지만, 바쁘다! 안 바쁜것 같은데 은근히 빡세다! 추석 기차표도 반환해야할 지경. 제대로된 포스팅 한번 하고 싶어라. (다음 인도여행기 포스팅은 미완성인채로 며칠째 비공개 상태.-_ㅠ) 바야흐로 천고센비의 계절... 인지라 높아지는 식욕-_-에도 불구하고, 저녁조깅을 꾸역꾸역 해낸다는 것은 스스로 칭찬할만한 일. 아니, 사실 그나마 다행.-ㅅ- 또 러닝화 끈을 질끈매고 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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