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통장
2학년 말이나, 3학년 초가 되면 은행직원들이 강의실에 와서 마이너스 통장을 홍보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게 마통을 '뚫은' 이들은 카메라나 노트북을 사기도 하고, 여행을 떠나거나, 더러 유흥비로 야금야금 쓰기도 한단다. 2학년 2학기 말이 되자 예상했던 대로 어느날엔가 모 은행 직원이 강의실을 찾아와 신청서 양식을 돌렸고 수십명이 '마통을 뚫었다'. 굳이 당장 필요가 없는 사람들도 일단 신청하는 분위기였던터라 나도 잠시 마음이 동해 신청서를 한장 받아놓았지만 그냥 서랍에 넣어두었다. 괜히 만들어놓았다가 쓸데없이 돈을 쓰게 될 것 같아서였다. 짧은 이번 방학, 지난주 잠시 머물렀던 서울에서 지인들을 만났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친구는 졸업후 '고학력 비정규직 종사자'가 될 것을 알고도 그저 공부가 좋아..
ordinary scene
2008. 8. 1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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